부엉이의 감시 속에서
« 자신들에게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는 흑색 빛 주목 아래에 부엉이들이 정렬한 상태로 앉아 있다. 그들의 붉은 눈을 따갑게 쏘아보고 있는 이상한 신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명상에 잠겨 있다. » 샤를르 보들레르, 부엉이, 악의 꽃, 시 LXVII 이미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입증된 한나영은 지난 20여 년 동안 회화와 조각 두 분야에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오늘날 작가로서의 성숙 미가 한층 더 무르익은 한나영은 자신의 두 가지 꿈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미적인 테크닉을 개발하였다. 다시 말해서,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어린 시절에 꿈꾸던 세상을 영원한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서성록님
한나영의 작품을 보면서 필자는 ‘진정한 만남’을 생각했다.
사람 사이의 접촉이 부족한 세상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만남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 만남의 속성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이 아니라 친밀하고 진솔하다는 데에 있다.
한나영의 작품은 정(情)과 애(愛)를 읊조리는 조형시를 방불케 한다. 그의 작품이 보면
볼수록 따스하고 정겨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오가는 사랑,
연인의 관계, 친구끼리의 우정, 부부의 도타운 사랑이 투영되어 있는 것같다. 사랑의
테마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자 그칠 줄 모르는 예술의 레퍼토리나 다름없다.
그런 테마 자체가 작품의 비옥한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그의 대리석 작품에는 대체로 두 매스가 좌우편을 차지한다. 그리고 각각의 매스는
다시 하단과 상단으로 이등분되어 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
미술가의 상상은 시공을 초월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
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미술가라고 할지
라도 결코 자연을 초월할 수는 없다. 미술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창작한 그 어떤 형
상이든 그 원형은 자연에 있는 까닭이다.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란 직간접적인 경험의 세계인 것이며, 그 중심에 자연이 존재한
다. 자연이란 인간을 포함하여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의미한다.
한나영의 조각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그는 좀 더 솔직히 자연
을 배우고자 하며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들인다. 그가 응시하고 관찰하는 자연이란
그 자체로서 완벽한 아름다움을 실현하고 있다.
The works of Han Na-Young makes me think of ‘authentic encounter.’
We meet different people everyday and, it's not hard to contact ever.
But the meeting I discover in her works is so intimate and sincere that
it's not just a meeting but ‘encounter.’ They're like poetry of sentiment
and love, so you can see love between mother and children or lovers;
friendship and even intimacy between husband and wife. Her sculptures
Sous l’œil du hibou Artiste confirmée, Han Nayoung a peint et fait de la sculpture pendant plus de vingt ans. Aujourd’hui, en pleine maturité, elle a su orienter son travail dans une nouvelle direction. En effet, elle a inventé et mis au point une technique qui lui permet de réaliser un double rêve : faire des tableaux sans que ce soit avec de la peinture et inscrire le monde de l’enfance dans la
Hang-Sup Shin (Art Critic)
Time and space have no meaning in artists' imagination. They try to
create original images which have never existed in the world. But
artists cannot transcend nature at all no matter how creative they
are. It is why all artistic images have been originated from their
archetype of nature. Human life from birth to death is filled with
direct and indirect experiences which have